전직 경찰관,채무자13명 명단작성...벌써 한명 살해
2007-07-14 백상진기자
경찰은 다른 11명의 채무자들도 피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신변보호에 들어갔다.
13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전직 경찰관 임모(64.서울 양천구)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50분께 광명시 철산동 최모(39)씨 집에서 최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최씨의 처(36)에게 상처를 입힌 뒤 달아났다.
조사결과 임씨는 자신에게 1천만원을 빌려간 최씨의 장모(58)를 최씨가 숨겨 주었다는 이유로 말다툼 끝에 최씨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이어 같은 날 밤 서울 서초구에 사는 또 다른 채무자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으나 이 채무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임씨의 집에서 이들 두 명을 포함한 채무자 13명의 이름과 주소, 채무액이 프린트된 A4용지 3장을 발견했다.
채무자들은 1990년대 중반에 500만∼4천만원씩 총 2억여원을 빌렸으며, 서울과 경기 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나머지 11명의 채무자와 그 가족에 대해 신변보호에 들어갔으며, 임씨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임씨가 돈을 빌려준 경위와 범행동기에 대해 확인 중이다.
경찰은 임씨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휴대전화 전원이 끊겨있어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가 채무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연쇄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추가 범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다른 채무자들에 대해 신변보호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임씨는 2001년 서울 모 경찰서에서 경사로 정년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