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맥 못추는 이마트-롯데마트, 대책은 '마이웨이'
국내 유명 대형마트 들이 유독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적자 점포에대한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대응이 엇갈려 주목을 끌고 있다.
의욕만 앞세운 무리한 점포 확대로 적자에 허덕이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중국시장에서 각각 '선택과 집중 vs ‘공격적인 투자확대’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느 회사의 전략이 맞아 떨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 롯데마트, 중국 시장 초기 진입 고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롯데마트는 중국으로 본사 이전 설이 돌 정도로 중국현지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억이 넘는 인구 덕에 세계 최대 소비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에 진출한 후 공격적인 투자로 현재 90호점 까지 출점을 완료한 상태다.
국내 롯데마트 점포가 94개인 것을 감안할 때 중국 시장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적부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넘기기는 했지만 영업이익은 16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실적도 신통치 못하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롯데마트 베이징법인은 지난해 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하는 등 연속 적자 상태를 이어왔다. 베이징법인에 이어 설립된 칭다오법인도 마찬가지의 상황으로 적자행진에 부채규모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적자행진에도 불구 오히려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내년과 2013년에 각각 20개, 50개의 점포를 추가로 출점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 이소용 연구원은 “중국 베이징의 10개 지점은 현재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내년부터 이익이 예상되지만 신규점들은 초기손실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롯데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흑자전환 하려면 2013년부터나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마트 적자점포 과감히 매각 ‘선택과 집중’
롯데마트보다 10년 앞서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 역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6천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910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낸 끝에 결국 지난 달 6개의 매장을 매각했다. 현재 추가로 1개의 매장이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영업중단 된 상태로 총 21개의 매장만이 운영 중에 있다.
이마트는 사업성이 없는 점포를 과감히 매각하며 일단 일보 후퇴한 상태다.
업계에서 한때 이마트가 중국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지만 이마트 측은 이를 일축했다. 대신 해외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하면서 중국사업에 기존의 사업방식과 다른 각도의 접근으로 시장을 공략해갈 방침을 밝히고 있다.
그간 이마트는 중국시장에서 국내 이마트만의 색을 지나치게 강조한 해 현지화 전략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때문에 최근 현지인 유통 전문가를 투입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신설된 해외사업 총괄 조직은 정용진 부회장의 매제인 문성욱 부사장과 제임스 로 중국 본부장이 투톱체제로 구성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