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 고문기술자 "고문도 예술이다" 발언 논란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논란에 휩싸였다.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새벽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 상임고문을 직접 고문한 이근안씨(73)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씨는 1970년대부터 1988년까지 경기경찰청 공안분실장을 맡으며 '고문 기술자'로 악명 높았다.
이근안 전 경감은 당시 인터뷰에서 “애국은 남에게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똑같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근안 전 경감은 “나는 고문 기술자가 아니고 굳이 기술자라는 호칭을 붙여야 한다면 ‘심문 기술자’가 맞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심문도 하나의 예술이다”라고 주장했다.
이근안 전 경감은 해당 인터뷰에서 “애국은 남에게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똑같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지난 1985년 9월 4일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을 결성했다는 혐의로 안기부(현 국정원)의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이 전 경감에게 20여 일간 고문을 당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8차례의 전기고문과 2차례의 물고문을 받은 뒤 콧물흘림과 손 떨림 등의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 2007년 진단 받은 파킨슨병도 고문 후유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누리꾼들은 “김근태와 이근안의 교차되는 모습이, 한국 근현대사가 가진 비극과 모순, 그리고 치욕과 부패의 역사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 같다”, “하느님은 용서하실지 몰라도, 우리 국민은 절대 용서 못한다”, “가해자는 어떤 반성도 없이 목사로 활동하고 피해자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모순의 현실”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