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자 '1조 클럽', 이건희 회장 외 15명

2012-01-01     유성용기자
지난해 유럽위기 등 약재로 인해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1조원대 국내주식 부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벌닷컴이 1천822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해 종가(29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조원 클럽'은 16명으로 전년의 14명보다 2명 증가했다.

상장사 주식부자 1위 자리는 2년 연속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8조7천920억원으로 전년의 9조1천69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삼성생명 주가가 부진했던 반면 삼성전자의 선전으로 이 회장은 선두를 유지했다.

2위는 6조5천399억원을 보유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가 급등한 덕에 지난해 6월 이 회장을 제치고 13개월 만에 최고의 주식갑부 타이틀을 되찾았지만, 하반기 '정몽구 재단'에 5천억 규모의 주식을 기부하고 계열사 주가마저 하락하자 다시 밀렸다.

주식부호 순위 5위에서 3위로 올라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식보유가치는 2조7천676억원으로 전년 2조1천317억원보다 29.8%(6천359억원) 증가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전년보다 2천823억원 늘어난 2조2천255억원이다. 순위는 8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5위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다. 그의 주식평가액은 2010년 말 3조6천37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9천835억원으로 45.5% 줄었다.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밀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의 지분 가치는 1년 전보다 47.5% 불어난 1조6천624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1조 부자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주식재산을 불렸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1조1천135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1조1천14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129억원)은 올해 1조 클럽에 새로 들어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 주가하락 여파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1천억원대 주식부자들 중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지분가치가 2010년 말 705억원에서 지난해 말 5천171억원으로 633.5% 급증해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케이팝(K-POP)으로 한류 열풍을 이끈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의 지분 가치는 683억원에서 1천847억원으로 1년새 170.4% 늘었다.

'박근혜 수혜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의 김욱 회장 지분가치는 178억원에서 1천64억원으로 496.6% 급증했다.

송호근 와이지원 대표, 송병준 게임빌 사장,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등의 지분가치도 100% 이상 뛰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NHN 이사회의장이 4천716억원으로 전체순위 1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