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 식당 여종업원이 주식 영웅으로
2007-07-16 뉴스관리자
20년간 식당 종업원으로 일해 온 메리 수 윌리엄스(46)가 케이블 방송 CNBC 주최 주식투자대회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상금 1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비즈니스위크(BW)는 16일 ‘미국의 새로운 주식 영웅(The New American Idol of Stocks)’이라는 기사에서 메리 수가 주식투자대회 1위로 최종 결정됐다며, 원칙에 충실한 깨끗한 투자가 빛을 발했다고 보도했다.
거금을 움켜 쥔 메리 수는 앞으로도 식당일을 계속하고 상금 대부분을 자녀 교육비로 사용하는 등 별로 ‘재미없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그녀가 상금을 거머쥐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고 BW는 전했다.
두 자녀의 어머니인 메리 수는 20년간을 식당 종업원으로, 이전에는 용접공으로 일했다. 주식투자라고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CNBC를 즐겨본다는 시어머니가 “주식에 관심을 가질 좋은 기회”라며 대회 참여를 권유한 것이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된 첫 번째 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우승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던 덕”이라며 “직감과 찍기, 상식이 제일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BW는 그러나 그녀가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원칙, “아는 주식에 투자하라”를 좇은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하루 1시간씩 재무 전문 사이트인 어닝스닷컴(Earnings.com)에 접속해 실적 발표 예정 기업을 확인하고, 이 중 자신의 일상생활과 관계가 있는 기업을 최종 투자대상으로 선택한 것. 메리 수의 포트폴리오에는 고무 샌들로 유명한 WD-40, 크록스 등이 포함됐다.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은 최종 승자 결정과정. 무려 37만5000명이 참가한 이 투자대회에서 당초 메리 수의 순위는 6위에 불과했다. 유수 아이비리그 출신 등을 포함한 수십만명의 참가자를 물리치고 6위를 차지한 것도 대단한 성적이지만 100만달러 상금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대회 참가자들의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면서 행운의 여신이 그녀에게 미소짓기 시작했다. CNBC의 조사가 시작됐고 일부 참가자들이 수익률 부풀리기 등 부정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1~5위 참가자들이 우승 자격을 박탈당하고 대회는 스캔들로 얼룩졌다. 결국 메리 수가 100만달러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CNBC는 당초 우승자 발표일을 훨씬 지난 지난주 말 메리 수를 최종 승자로 확정했고, 투자전문가 네트워크에 그녀의 이름을 등재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