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등 고급 수입차 고장 분통..리콜 수리 급증
2007-07-16 뉴스관리자
중소기업체 사장인 임모 씨는 BMW 이야기만 나오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가 1억7000만원을 주고 ‘BMW 745’를 산 것은 지난 2003년. 그러나 구입한 지 얼마 안 돼 시동이 잘 안 걸리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소음이 났다. 수차례 AS를 받았지만 고장은 멈추지 않았다. 본사 측에 여러 차례 항의를 한 끝에 ‘BMW 760’으로 차를 바꾸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 물론 새 차로 바꿀 때 6000만원 정도를 더 줬다.
그런데 새 차 역시 고장이 잦았다. 시동이 안 걸려 문의하니 배터리가 문제라고 해서 바꿨지만 고장은 계속됐다. 엔진오일이 새더니만 엔진마저 고장이 났다. 결국 임 사장은 지난주 엔진 전체를 바꾸는 것으로 합의를 봤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겪은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임 사장은 “본사 측은 별 문제가 없으니 조금만 더 타라고 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골탕먹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었다”면서 “비싼 수입차라 품질이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를 한 것이 잘못된 것 같다”고 푸념했다.
수입차가 국내에 처음 들어왔던 87년 한 해 고작 10대가 팔렸지만 올 들어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5%에 달할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다. 그러나 품질에 대한 불만이 덩달아 급증하는 등 성장통(痛)도 만만치 않다.
정비 전문가들은 “수입차는 비싼 만큼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면서 “차도 기계인 만큼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수입차업체들이 차량을 회수해 결함을 수리해주는 리콜도 늘고 있다. 2001년 1225대였지만 지난해는 1만1589대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에는 벤츠 S500(296대)과 S430(29대) 두 모델 325대에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리콜을 실시 중이다. S클래스는 벤츠의 최상위 모델로 리콜된 모델과 동일한 S500L의 가격은 2억66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이 나가는 모델이 리콜 사태를 맞은 것이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