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자동차~ 작년 775만대 팔아 역대 최다 기록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775만여대를 팔아치워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올렸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대비 13.4% 증가한 775만8천857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의 경우, 현대차 46.7%, 기아차 33.6%, 한국지엠 9.6%, 르노삼성 7.5%, 쌍용차 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기아차, 쌍용,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4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웃음꽃을 폈다. 르노삼성의 경우 전년대비 9% 하락했지만 11월과 12월 차량 판매가 증가세를 보여, 2012년 내수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660만대를 생산 판매해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700만대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68만3천570대, 수출 336만8천335대 등 전년보다 12.3% 증가한 451만1천905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13만987대를 판매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올랐다. 그랜저와 쏘나타가 각각 연간 10만대 판매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엑센트, 제네시스 등도 2만대를 돌파했다. 투싼ix, 싼타페 등 SUV는 전년보다 18.2% 감소했다.
현대차는 “주력 모델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모두 연간 10만대 이상 팔리면서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며 “특히 벨로스터, 쏘나타하이브리드, i40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 지평을 여는 신차를 출시한 해로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한 해 동안 내수 49만3천3대, 해외 204만6천400대 등 전년 대비 19.2% 증가한 253만9천403대를 판매했다. 모닝, 프라이드, 레이 등 신차를 비롯해 K5, K7 등 K-시리즈와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R-시리즈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판매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14만705대, 수출 66만7천604대 등 전년대비 7.6% 증가한 총 80만8천309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판매는 2002년 회사 출범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 성공 런칭과 경차 스파크, 신개념 7인승 ALV(Active Life Vehicle) 올란도, 럭셔리 준대형 세단 알페온과 친환경차 알페온 이어시스트 등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상승세여서 올해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점이 위안거리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10만9천221대, 수출 13만7천738대 등 전년대비 9% 감소한 총 24만6천95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의 대표 차종인 SM5가 전년보다 35.4% 급감한 5만대 판매에 머문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과 12월 SM5, SM7 등 대표 차종을 앞세워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자동차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내수 3만8천651대, 수출 7만4천350대 등 전년대비 38.2% 증가한 총 11만3천301대를 판매했다. 수출의 경우 2007년 7만1천21대 이후 최대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2012년 내실vs공격마케팅
국내완성차업계의 올해 전략은 내실vs공격마케팅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시장의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수입차 업계의 신차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반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신차 출시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또 소재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품질의 고급화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핵심인력 대폭 보강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공격마케팅을 선택했다. 한국지엠 판매·AS·마케팅부문 안쿠시 오로라(Ankush Arora) 부사장은 “쉐비케어 프로그램, 혁신적인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등 고객 중심의 판매 인프라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012년 한 해에도 지속적인 내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역시 각종 할부 프로그램 제공 등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판매 신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각종 판촉행사 강화로 고객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