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서울우유 어린이 치즈에 곰팡이꽃 피었네

2012-01-04     정회진 기자
어린이 전용 치즈에서 곰팡이를 발견한 주부가 업체 측의 지지부진한 업무 처리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4일 경기 광주시에 사는 조 모(여.34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동네 슈퍼에서 서울우유 앙팡치즈를 구입했다.

조 씨는 36개월 된 아이에게 개별 포장된 치즈 1장을 간식으로 챙겨줬다. 주방에서 일을 보다 아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던 조 씨는 치즈에 거뭇한 게 묻은 걸 확인하고 뭔가 싶어 살펴보다 기겁했다.

곰팡이로 추정되는 검은색 반점이 군데군데 있는 것은 물론 치즈에서 심한 악취까지 났다. 혹시나 싶어 확인해보니 10장의 슬라이스에서 모두 곰팡이가 발견됐다.

▲서울우유 앙팡치즈에서 발견된 곰팡이


서울우유 소비자 상담실로 접수하자 “확인 후 빠른 연락을 드리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다음 날 오전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결국 4일째 되는 날 담당자가 겨우 해당 제품을 회수해갔다.

조 씨는 “서울우유라는 브랜드를 믿고 3남매를 키우는 동안 항상 앙팡만을 먹였는데 기가 막히다”며 “앙팡이 어린이전용치즈인데도 위생상태가 엉망이라니 그동안 먹였던 것은 문제가 없었는지 불안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욱이 이런 민원을 접수받고 4일이 지나도록 시간을 지연하다니 처리 방식 역시 미덥지 않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유통상의 변질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했다. 치즈는 신선유제품으로서 10℃ 이하 보관이 미진할 경우에 곰팡이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변질이 시작되면 내부에서 그 주변까지 확산되기 때문에 슬라이스 10장에 모두 곰팡이가 발생한 것 같다”며 “해당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고 원만한 협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업체 측 답변을 접한 조 씨는 “아이가 치즈를 한 입 먹고 뱉어낸 후 설사와 구토 증세를 겪은 뒤 큰 이상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아이들이 먹는 식품을 두고 제조상, 유통상 문제를 나눌 것이 아니라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