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MP3 때문에 오디오.비디오 보급률 반토막

식기세척기.공기청정기 보급 빨리 늘어

2007-07-17     백상진기자
인터넷과 MP3 등의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가정의 오디오 보급률이 9년새 절반 이하로 급락했고 뉴미디어의 영향으로 비디오 보급률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지난 10년새 에어컨 보급률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전력거래소가 작성한 '가전기기 보급률 및 가정용 전력 소비행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조사에서 가구당 0.74대였던 오디오 보급률은 2006년 조사에서 0.35대로 떨어졌다.

특히 2004년 조사에서 오디오 보급률은 가구당 0.58대였지만 2006년 조사에서는 이보다 40%나 감소했다.

비디오 역시 1997년 가구당 0.86대였으나 2006년에는 0.68대로 내려왔다.

보고서는 "오디오 보급률의 감소는 홈씨어터 보급과 개인용 컴퓨터(PC) 보급률, MP3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디오 보급률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보급 확대, PC를 통한 미디어 활용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디오.비디오의 보급률 감소와 달리, 이들 제품의 주요한 대체품 기능을 하는 컴퓨터 보급률은 같은 기간 0.65대에서 0.80대로 올라갔다.

컴퓨터와 함께 새롭게 보급률이 급팽창한 가전제품은 에어컨으로, 1997년 가구당 0.21대에서 2006년 0.48대로 늘었다. 특히, 2000년 이후 보급된 김치 냉장고는 2000년 가구당 0.11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0.63대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김치 냉장고 보급이 급증하면서 일반 냉장고 보급률은 2000년 1.08대에서 지난해 1.02대로 떨어졌다. 휴대전화 증가의 영향을 받은 가정용 무선전화기도 1997년 0.61대에서 지난해 0.53대로 줄었다.

아직 보급률이 미미하지만 새로 뜨는 대표적 가전제품은 식기세척기와 공기청정기다. 식기세척기 보급률은 2004년 가구당 0.02대에서 지난해 0.04대로, 공기청정기는 0.04대에서 0.09대로 급증했다.

한편, 대표적 가전제품인 TV의 경우는 1989년 조사에서 가구당 1.04대로 1대를 넘은 뒤 꾸준히 늘어 지난해 1.46대로 올라갔다. 세탁기도 0.98대로, 가구당 1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2년마다 실시되며 지난해의 경우 전국 주택용 전력 사용가구 가운데 4천 가구를 표본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