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0만원 아까우면 체어맨 승용차 잊어버려"...희한한 도둑
2007-07-17 뉴스관리자
일정한 직업이 없이 소일하던 김모(33)씨가 고급 승용차를 훔친 것은 지난 15일 오후 1시께.
대상 차량을 물색하던 김씨는 순천시 해룡면 모 주차장 주변에 세워져 있던 시가 5천만원 상당의 체어맨 승용차를 훔쳤다.
차를 훔쳐 몰고 나왔지만 정작 현금이 필요했던 김씨는 차량 앞 유리창에 붙어있던 연락처로 차량 소유자 김모(41)씨에게 전화를 걸어 '50만원만 보내주면 차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수천만원이 넘는 고가 차량이지만 너무 많은 돈을 달라고 하면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는 '잔꾀'까지 생각한 끝에 택시편으로 돈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돈을 건넬 장소를 9차례나 옮기는 등 나름대로 완전범죄를 꾀했다.
그러나 피해자 김씨는 절도범이 전화를 걸자마자 현금을 보내주는 대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김씨는 약속장소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적은 액수를 요구하면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고 순순히 응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지만 정작 피해자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차도 찾고 돈도 잃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순천경찰서는 17일 김씨에 대해 차량절도에 공갈 혐의까지 추가,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