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A 큰 장..대우조선해양등 대형 매물 주인 찾는다
자산관리공사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을 앞두고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만 정치적 이슈와 경기불황에 따라 실질적 거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캠코가 관리해오던 기금 청산을 앞두고 쌍용건설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교보생명,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굵직한 대어들이 새 주인을 찾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캠코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조성된 39조원의 기금으로 기업들의 지분을 취득했으며, 법령상 정해진 시한에 따라 오는 11월22일까지 보유 중인 채권을 정리하고 기금을 청산해야 한다. 현재 캠코는 쌍용건설 38.8%, 대우일렉트로닉스 57.4%, 대우조선해양 19.1%, 교보생명 9.9%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2월26일 매각공고를 낸 쌍용건설은 오는 27일까지 입찰 의향서를 접수한 뒤 4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50%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3년 만에 재개된 쌍용건설 매각작업에는 현재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조합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쌍용건설 사주 측은 24% 가량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2월 예정된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는 유력 후보기업으로 거론되던 포스코가 발을 빼면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31.3%)과 캠코가 공동 지분 매각에서 각자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작년 말 삼성증권-바클레이즈 컨소시엄이 매각업무를 담당할 주간사로 선정됐으며 이달 실사 진행 후 3월 매각 공고, 4월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올해 채권단 보유주식을 대상으로 매각이 재추진 된다.
하지만 유력 후보기업이 없는 대우조선해양과 교보생명,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의 매각작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지분에대한 캠코 단독 매각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어 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보생명의 경우도 당분간 상장 계획이 없어 투자가치가 크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작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란계 전자회사 엔텍합이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거래가 무산된 전례가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대선과 총선의 정치적 이슈 등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 매각 공고가 예정된 하이마트는 올해 M&A 매물 가운데 가장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하이마트는 최근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이 지분매각에 합의했으며 롯데쇼핑과 GS리테일 신세계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작년 국회 정무위원회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올 상반기까지 지분 매각 추진을 지시한 우리금융지주와, 작년 말 매각 자문사를 선정해 작업에 착수한 동양생명 등 금융사들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럽재정 위기 및 미국 경기 침체 뿐 아니라 올해는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같이 열리는 등 정치적 이슈로 인해 기업들이 몸을 사릴 가능성이 높아 대형매물들의 경우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