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계정' 대거 정리한다
2007-07-18 뉴스관리자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향후 리니지 시리즈 이용자들도 이 회사가 지난 5월부터 시행중인 통합계정을 의무적으로 적용받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통합계정은 엔씨소프트의 게임포털 플레이엔씨 이용자가 하나의 아이디로 플레이엔씨 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리니지 등의 계정 시스템에 비해 이용자 보안 및 인증 절차가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리니지 시리즈는 이용자가 통합계정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어 기존의 허술한 계정 시스템을 악용한 계정 및 아이템 거래, 사기 등 각종 문제가 끊이지 않아왔다.
최종적으로 리니지에 통합계정 적용이 완료되는 시점 및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3분기 중 1차 조치가 취해질 것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조만간 통합계정이 리니지 시리즈에도 적용될 경우 기존 계정을 통합계정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명의를 불법 도용하거나 현금으로 계정을 사들인 이용자들이 걸러져 이용자의 대거 이탈 및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 시리즈는 이 같은 `불량계정'이 20만명에 육박해 전체 실제 이용자의 10% 상당을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손실을 감수하면서 통합계정을 적용하는 것은 회사의 장기 전략상 플레이엔씨의 활성화와 리니지 시리즈의 이미지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처음 플레이엔씨에 통합계정이 적용됐을 때도 일부에서는 리니지 시리즈가 빠진 통합계정은 `앙꼬 빠진 찐빵'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의 `작업장'으로 대표되는 계정 및 아이템의 현금거래는 업계 선두기업으로서 엔씨소프트의 이미지에 먹칠을 해왔다.
특히 차기 기대작 아이온의 존재는 엔씨소프트가 과감히 기존의 주수입원인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대수술을 감행할 수 있는 버팀목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리니지 시리즈에 전체 매출의 60~70%를 의존했던 구조에서 통합계정 적용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문제였지만, 아이온이 엔씨소프트의 선택폭을 넓혀줬다는 것.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에 통합계정을 적용하는 것은 이용자를 위해 장기적으로 회사가 지향해야할 당연한 선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결국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회사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