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경영권 포기' 말바꾸기? 심상찮은 행보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는 하이마트의 매각 작업이 이 달 본격적으로 개시 될 예정인 가운데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사진>의 대표이사직 보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이마트 측이 지분 매각시 선종구 회장의 대표이사 직 보장을 내심 바라는 눈치로 알려지면서 선회장이 계속 하이마트의 대표이사로 남을 지 주목받고 있는 것.
그러나 선회장은 최대주주인 유진기업과의 분쟁시 경영권및 지분을 모두 내놓키로 하며 사태를 일단락지은 바있어 또 다른 '말뒤집기'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선 회장은 하이마트 인수 의향을 가진 업체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으며 자신의 대표이사 직 보장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 회장이 유진기업과의 합의에따라 2대 주주인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10여년간 지켜온 하이마트의 수장자리는 계속해서 꿰찰려고 하는 의지인 것.
하이마트의 견조한 성장세도 선회장의 입지를 넓혀주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악화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자랑하던 백화점, 대형마트 들이 모두 주춤한 가운데 국내 가전전문유통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하이마트에 대한 매력이 높이 평가돼 선회장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인수 후보기업들과 협상을 할수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창업자인 선종구 회장이 하이마트와 쉽게 결별하진 않을 것”이라며 “경영권 포기라는 카드를 내놓으며 하이마트 사태를 일단락 짓긴 했지만 말 뒤집기를 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최근 하미마트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 곧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GS·신세계 등 대형유통 업체들이 하이마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업체들이 높은 값으로 매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최대주주인 유진기업과 선 회장은 어마어마한 자금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양 측이 염두에 두고 있는 매각 방향이 달라 또 한차례 홍역도 예상되고 있다.
선 회장 측은 높은 매각가와 함께 대표이사 직 유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반면 유진기업을 이번 매각을 통해 하이마트에 완전 손을 떼며 보다 높은 매각대금을 확보하는데만 촛점을 맞추고 있다.
양 측이 선호하는 인수자가 달라 언제든 내홍이 다시 불거질 수있는 상황인 셈이다.
기존 31.3%의 지분을 보유했던 유진기업은 지난 해 말 콜옵션(call option)을 행사해 하이마트 주식 6.01%를 추가 매입했다. 유진기업의 콜옵션 행사로 하이마트 지분 8.9%를 보유했던 HI컨소시엄은 3.3%처분하며 5.4%의 지분만 남게 됐고 2대주주 선 회장은 17.3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매각시 8천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가 가능해져 그동안 다소 불안했던 재무상태에 수혈이 가능 할 것으로 전망이다.
선 회장도 이번 지분매각으로 3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손에 쥘 수 있고 경영권을 포기한다면 프리미엄도 얹어 받을 수 있다. 앞서 선회장은 하이마트가 유진기업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2005년 한차례 인수합병을 겪었을 당시에도 경영권 보유로 1천억원 상당의 이익을 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하이마트 매각가를 2조원 이상의 규모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질 경우 3조원 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