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는 '에르메스의 여인'

2007-07-18     뉴스관리자
‘가짜학위’ 파문을 일으킨 후 뉴욕으로 잠적한 신정아 씨(35)가 평소 주위 유력인사들에게 고가의 선물과 꽃다발을 자주 전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술평론가는 “신정아 씨는 미술관장, 유명 교수 등에게 초고가의 에르메스 선물을 잘 안겨 ‘에르메스의 여인’으로 불리곤 했다. 에르메스는 주홍색 쇼핑백이 워낙 강렬해 눈길을 끌곤 했다”고 말했다. 즉 신씨가 1점에 30만~40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넥타이며 스카프를 선물하는 모습과 과도할 정도로 커다란 꽃다발을 실력자에게 건네는 모습이 미술계에서 종종 목도됐다는 것.


또한 신씨는 기자 및 주위인사들에게 “유명 미술관이라고 하지만 연간 예산이 너무 적어 해외출장비며 진행비를 내 돈으로 지출할 때가 많다”며 “어머니에게서 수백만원씩 타다가 쓰곤 한다”고 자주 되뇌었다. 이를 통해 은근히 재력가의 딸임을 암시한 셈.


그러나 어머니가 경주와 포항에 큰 절을 가진 ‘불교계 큰 손’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의 어머니 이모 씨(61)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법당 하나가 달린 작은 개인 암자에 기거중이며, 군청으로부터 체납세금의 독촉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신씨는 그동안 겸직해온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직도 출국 직전 그만 뒀다. 성곡미술관 관계자는 “신씨가 14일 관장을 만난 후 15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해 당일 의원면직 처리됐다”고 밝혔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