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살 여아 하이난-베이징 3800km 마라톤

2007-07-18     뉴스관리자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에 사는 8살짜리 여자아이 장후이민(張慧民)이 집에서 베이징(北京)까지 3천800㎞를 뛰어서 가는 대장정에 나섰다.

'어린 사슴' 장후이민이 대장정에 나선 것은 지난 3일. 15일만인 지난 17일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에 도착했다. 이미 무려 1천㎞를 주파한 것이다.

장양은 베이징에 개최되는 올림픽 기념 장거리 달리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버지 장젠민(張建民), 오빠, 가정부와 함께 먼 길을 떠났다. 63일간 달려서 오는 8월28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골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루 평균 60-70㎞를 달려야 하는 엄청난 도전이다.

광둥성에서 발행되는 시보(時報) 기자는 17일 오전 11시께 포산의 주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장양을 목격했다. 작은 체구의 그녀는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도 여전히 씩씩하게 달리고 있었다. 아버지 장씨를 비롯한 식구들이 자전거로 그녀를 따르고 있었다.

후이민은 이날 새벽 2시에 길을 나서 이미 40㎞를 달려왔다. 주장(九江)대교가 붕괴된 줄 몰라 돌아오느라 이미 수시간을 허비한 것이 아까웠다. 기자들의 인터뷰 공세도 시간을 지체하게 했다.

장양은 이미 언론의 인터뷰 공세에 익숙해 사진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달리다 신이 나면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후이민은 18일 광저우(廣州)에 도착하면 건강진단을 받을 계획이다. 이미 몸 컨디션이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다. 기침을 몇차례 해서 주위 사람들을 걱정케 했다.

구운 고기를 몇번 먹고 광둥성의 폭염이 기도를 답답하게 해서 기침을 한다는 것이 아버지 장씨의 설명이다. 별로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후이민은 연방 땀을 씻어 내면서 아버지에게 물을 달래서 시원스럽게 마셨다. 오빠에게는 기침 약을 받아서 먹었다.

장후이민은 천부적으로 마라톤 소질을 타고 났다. 마라토너인 아버지 장씨는 어린 딸의 소질을 알아채고 3살 때부터 달리기 훈련을 시켰다. 그녀는 5년 계획을 무려 3개월만에 끝내 버려 아버지를 놀라게 했다.

작년에 마라톤 6㎞ 코스를 완주했다. 훈련 4개월만에 이뤄낸 개가였다.

어린 사슴 장후이민이 정말 베이징까지 완주할 수있을지, 아니면 얼마만큼 달릴 수 있을지에 중국 대륙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