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사고 반복에 각종 의혹 확산
지난해 전산사고로 고객 불편을 초래한 농협이 새해들어서도 계속 전산장애를 일으키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금융지주사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전산사고가 또다시 발생한데 대해 시스템 정비 및 내부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제는 제대로된 원인규명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이 지난해 세 차례의 전산 장애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새해에도 전산망 마비를 초래하자 각계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특히 지난 3일 오후 7시27분부터 7시55분까지 체크카드 이용대금 결제와 출금 등 일부 업무가 마비된 것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는 농협 전산사고와 관련한 비난과 의혹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Angelheart444는 “농협 전산장애로 이번엔 누구 계좌를 지우려했던걸까?”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chamgulbi는 “그 많은 은행 중에 농협만 이러냐”고 꼬집었다.
농협은 지난해 4월과 5월, 12월을 포함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전산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사상 초유의 전산사고 이후 5천100억원을 투입해 보안시스템을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잦은 전산사고로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체크카드 등의 일부 거래가 정지되는 등 고객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은행 업계에서도 농협 전산장애를 둘러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전산사고로 이미지도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사는 안전과 보안, 고객 신뢰가 중요시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농협 관계자는 “이번 전산 사고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전산장애가 반복되다보니 난감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전산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많이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