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 교황과 10대 애첩 벽화 드디어 공개

2007-07-20     뉴스관리자
문란한 성생활 등으로 악명 높았던 보르쟈가(家)의 교황 알렉산더 6세(1431∼1503)와 아름다운 그의 10대 애첩과의 연애 사건을 확인해주는 벽화가 공개된다.

`핀투리키오'로 더 잘 알려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베르나르도 디 베토가 1492∼1493년에 완성한 이 벽화는 원래 알렉산더 6세의 사저의 벽들을 장식했던 프레스코화의 부분들이었다.

원본 그림에는 악명 높았던 알렉산더 6세(당시 62세)가 마돈나와 한 아기 앞에서 경모하는 자세로 무릎을 꿇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19일 전했다.

이 벽화는 20일부터 9월 9일까지 로마의 팔라조 베네치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당시 알렉산더 6세가 18살의 애첩인 쥴리아 파르네세(1474∼1524)를 성모 마리아 처럼 그리도록 한 것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그로 인해 처음부터 이 벽화의 존재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1503년 알렉산더 6세가 세상을 떠난 직후, 이 벽화는 처음에는 벽 장식품에 의해, 그 다음에는 다른 벽화로 덧씌워 철저히 은폐됐다.

그러다가 150년이 지난 후 교황 알렉산더 7세가 프레스코를 뜯고 알렉산더 6세를 보여주는 부분을 없애도록 지시했으나, 다만 파르네세와 아기의 모습이 담긴 두 조각들만은 남겨두도록 했다.

이 벽화의 존재 여부를 둘러싸고 미술사가들 사이에서 수많은 추측들이 난무했지만, 남겨진 조각들을 다시 찾고 원본임을 확인하기까지는 페루쟈 대학의 프란코 이반 누키아렐리 교수의 노력이 컸다.

처음에 누키아렐리 교수는 1500년대 초엽 한 후작의 의뢰로 만들어진 원 작품의 복사본을 추적했다.

이 복사본은 그 후작이 파르네세가(家)의 환심을 사고자 피에트로 파케티라는 화가에게 의뢰해 그린 것으로, 파케티는 당시 교황 사저 관리인들을 매수해 원 작품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수십년전 파케티의 복사본을 보았던 한 로마의 역사가는 남겨진 원본 벽화의 두 조각이 수세기 동안 자신의 집안에 있었다가 꽤 오래전에 팔린 사실을 확인했고, 누키아렐리 교수는 여기 저기 수소문을 거쳐 마침내 2004년에 밀라노의 한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는 것을 알았고 진품임을 확인하게 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