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1공장 ‘희한한 파업’

2007-07-20     헤럴드경제 제공
일감이 부족하니 다른 공장의 일감을 더 주지 않으면 파업하겠다는 ‘희한한’ 노조가 있어 화제다. 바로 현대자동차 1공장 노조가 바로 그 당사자다.


‘베르나’ ‘클릭’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제1공장. 물량이 줄어들면서 지난달부터 근무시간이 10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었다. 근무시간이 줄면서 임금이 준 것을 당연한 것. 잔업과 특근이 사라지면서 한 달에 100여만원 정도 임금이 줄어들었다.


1공장 노조는 회사 측이 약속했던 추가 생산물량을 주지 않는다며 1700여명의 1공장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애초 울산1공장은 아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NF소나타’ 생산물량 17만대 중 7만대를 울산1공장으로 가져온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산공장 노조의 반대 등 노조 내부의 이견 조율이 안 되면서 물량 이전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산공장 노조가 물량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며 “울산공장 노조와 아산공장 노조 사이에 끼어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19일 오전 9시 현재, 1공장은 개표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개표 결과가 공개될 경우 ‘노노(勞勞) 갈등’이 표출되는 극단적인 사례로 비칠 수 있어 1공장 대의원들은 개표 및 투표 결과 공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공장 노조 간 일감을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보기 드문’ 광경이 지금 울산에서 펼쳐지고 있다.


박영서ㆍ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