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의 '거봉' 경산 '가나 포도'
2007-07-20 장의식 기자
“소비자들이 어떤 포도를 찾는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소비자들에 다가가려고 합니다. 흑포도, 청포도, 홍포도 등 품종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통해 안전한 신토불이 포도를 공급하겠습니다.”
국내 최대 거봉포도 주산지인 경산 ‘가나포도’ 영농조합 김진수 조합장은 한ㆍ미 FTA 타결이후 판로확대 및 농가 소득증대 방안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 농약, 친환경 유기재배로 최상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가나 포도’는 당도가 17브릭스 이상으로 국내 어떤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 보다 뛰어나다.
260여명으로 구성된 경산포도 영농조합은 110ha규모에 연간 3000여 톤을 생산해 서울 가락동과 부산, 울산, 대구 등지에 공급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특히 5월~7월에 생산되는 시설포도는 전국 주요 백화점과 서울 가락동농산물 공판장 거봉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포도 시세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고 자랑한다.
‘가나 포도’는 한 송이 당 보통 600~700g정도로 규격화 되어 있고 거봉이 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또 8월~10월에 출하되는 노지포도는 부산, 울산 지역 공영도매시장을 통해 공급하고 있고 알이 좀 작지만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조합원 대부분이 20년~30년 이상 포도농사를 해왔으며 이중 120여명은 저 농약, 친환경 인증을 받아 자부심을 갖고 고품질과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에 전력하고 있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기름 값이 비싸지 않아 농가 시설포도 재배에 부담이 덜 되었지만 최근엔 면세유가 인상으로 기름이 40%를 차지할 만큼 비용이 높아졌습니다.”
값싼 칠레산 수입포도는 갈수록 늘어나고 치솟는 기름 값은 포도재배 농가를 이중으로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농조합 김현곤 부장은 “한ㆍ미 FTA 타결로 최근엔 수 십 년 해온 ‘자식 같은’ 포도농사를 접는 폐원(閉園)신청 농가도 있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칠레산에 이어 미국 포도까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국내 포도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되지만 팔짱만 끼고 있을 것이 아니라 끝없는 재배기술 연구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산 친환경농산물의 거봉 ‘가나 포도’는 2kg에 1만 5000원, 5kg은 3만원에 공영도매시장에서 경매되고 있다.
김 조합장은 “FTA 타결에 따른 험난한 파도는 농가들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넘을 수 있고 새로운 재배기술 연구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제품구입 및 문의처: 경산시 농업기술센터 053-856-6372, 경산포도영농조합법인 김진수 조합장 011-817-5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