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양곡공장이 중국쌀 섞어 학교 군부대 납품
2007-07-20 뉴스관리자
정부양곡 가공공장에서 중국 쌀을 혼합해 납품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며, 이 과정에서 지도 단속권을 갖고 있는 공무원이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전북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임실군에 있는 한 정부양곡 가공공장이 불법으로 정부양곡에 중국산 쌀을 섞어 납품했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 공장은 지난 6월 2만4천kg의 정부미를 가공하면서 중국 쌀을 섞었으며 이 가운데 1만5천여kg은 이미 정부에 납품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 중국산 쌀이 혼합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가공공장 측도 이를 일부 인정했다"며 "하지만 전체 물량 가운데 얼마 만큼의 중국산 쌀이 섞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또 공무원들이 이를 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정부양곡 가공 시 현장에 직원을 보내 원산지 허위 표시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검사원들을 불러 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순히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것이며 현재까지 혐의가 드러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 6월 말 이런 사실을 통보받고 곧바로 이 가공공장에 가동 중단을 지시한 뒤 지난 16일자로 계약을 해지했다.
정부양곡 가공공장은 정부와 계약을 하고 정부양곡을 도정한 뒤 납품하며 이 쌀은 대북 지원용이나 군부대 및 학교 급식 등에 주로 이용된다.
정부양곡 가공공장에 대한 계약과 가공료 지급 등의 포괄적 관리는 자치단체가 맡고 있으나 품질관리와 현장지도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책임지고 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