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사상 최대 투자로 경기 한파 맞선다
경기 불황으로 여느 때보다 긴장된 새해를 맞이한 유통업계가 공격적인 투자로 정면돌파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해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등 신업태 확장에 집중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력해오던 백화점,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자 기존 사업 안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찾기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 것.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기존 사업 경쟁력 확보, 신사업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작년보다 36% 증가한 1조9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투자규모다. 또한 채용규모도 작년보다 21%늘어난 8천여명의 신규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특히 올해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보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복합쇼핑몰은 백화점 외에 영화관, 서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초대형 규모를 기획하고 있다.
오는 4월에는 경기 의정부시에 연면적 14만5천124㎡ 규모의 초대형복합쇼핑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07년 문을 연 경기점도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통해 프리미엄 식품전문관을 전면에 내세우며 생활전문관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2015년 오픈 예정인 하남 유니온스퀘어을 비롯해 대전 유니온스퀘어 등 복합쇼핑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20%대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온라인 유통부문도 집중 강화한다. 신세계 온라인 사업은 올해 약 1조원 매출을 목표로 과감한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올해는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보강해 나갈 것”이라며 “이 두 분야에서 업계 최강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역시도 올해 작년보다 50% 늘어난 6조7천300억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고 신규채용 인력도 전년보다 15% 증가한 1만3천50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유통부문에는 3조3천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롯데쇼핑도 역시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쇼핑, 복합쇼핑몰 등에 촛점을 두고 있어 신세계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온라인사업 개편으로 올해 매출을 3천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며 전반적인 유통사업부문 전략 수립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월 요트, 미술품 등 고급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온라인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복합쇼핑몰, 아울렛 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며 오는 10월 ‘프리미엄 아울렛 부여점’, 12월에는 도심형 아울렛인 청주점을 잇따라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5천억을 투자해 김포에 문을 연 초대형복합쇼핑몰 롯데몰 김포공항 점도 올해 매출 6천억원을 목표로 잡으며 본격적인 상권장악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방권 중심의 복합쇼핑몰 사업을 활발히 펼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작년 킨텍스점, 대구점에 이어 현재 공사 진행 중인 복합쇼핑몰 충청점의 성공적 오픈을 통해 그룹의 '비전 2020'을 달성하자”며 “철저한 사업성 분석을 바탕으로 신규사업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오늘 8월 충북 청주에 연면적 8만5010㎡의 영패션 전용관이 별도 운영되는 복합쇼핑몰 형태의 청주점 오픈 외에도 최근 판교에 복합쇼핑센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과감한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