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쇼핑백에 노란색 봉투 잔뜩 있었다"

2012-01-09     온라인 뉴스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9일 “내가 보고받은 바로는 (한 남성이 쇼핑백에 넣어)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온 것이 아니라 쇼핑백 속에서는 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들어 있었다”고 말해 2008년 7월 전당대회 직전 돈 봉투가 건네진 의원이 많았음을 시사했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8년 7·3 전대 때 박희태 의장 쪽한테서 돈봉투를 전달받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내가 (비서로부터) 보고받은 바로는 (한 남성이 쇼핑백 크기의 가방에 넣어)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 온 것이 아니라 가방 속에 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의원실 여직원이 받은) 노란색 봉투는 전당대회 하루이틀 전에 배달됐고 그 봉투 속에는 현금 300만원과 특정인(박희태) 이름이 적힌 작은 명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돈 봉투를 들고 온 사람이 청와대 수석이란 보도와 관련, 고 의원은 “사실과 다르다”며 돈봉투를 돌려준 당일 오후 박 대표측 인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전화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전화를 한) 박 대표측 관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오늘 이 시점에서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친박근혜계의 한 의원은 “박희태 후보 아닌 다른 후보도 돈을 뿌렸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이명박계 의원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당시는 친이계 안에서도 총선 공천에서 떨어진 원외 인사인 박희태 후보를 당 대표로 미는 데 대해 회의적 분위기가 많았다”며 “전당대회에 별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