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노인 차량 상점 돌진,고령운전 논란제기

2007-07-21     뉴스관리자
미국 시카고 교외 윌맷 지역에서 94 세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점심시간 고객들로 붐비는 샌드위치점으로 돌진, 8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일리노이주에서는 고령 운전자들에 대한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 루스 로즈(94)가 한달 전에도 건물에 충돌하는 사고를 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로즈는 남성 승객을 태운 상태로 시카고 북부 교외의 한 가게로 돌진해 여성 한명이 차량 아래에 깔리는 등 상점내에 있던 고객 8명이 부상했고 사고 현장은 비명과 충격으로 가득찬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즈는 상점 앞의 장애자 주차 공간에 주차하려던 중이었으며 사고 이후 로즈와 남성 승객은 큰 부상 없이 차량에서 걸어나왔다.

목격자들은 로즈가 운전하는 차량이 대단히 빠른 속도로 달려와 주차해있던 차량과 충돌한 뒤 상점 안으로 돌진했다며 "94세 여성이 운전하고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로즈가 운전하던 차량에는 결함이 없었다며 일리노이주에 로즈의 운전 면허 재검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 이후 일부에서는 "고령 운전자들은 반응 속도가 느려 교통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 며 고령 운전자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리노이주는 81세 이상의 운전자에게는 2년마다, 87세 이상의 운전자들에게는 매년 특별 주행 테스트를 치르도록 하는 등 미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연장자 운전 시험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주 가운데 하나다.

2003년 캘리포니아에서는 89세 노인이 운전하던 차량이 한 농산물 가게로 돌진, 10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하는 등 그동안 미국에서는 고령 운전자들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이들에 대한 규제 강화가 제기됐으나 전미은퇴자협회(AARP) 등 노인 옹호 단체들의 강력한 반대가 이어져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