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마리 때문에 종합병원 완전마비"

2007-07-21     뉴스관리자
광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건물 수전반에 고양이가 들어가 감전사하면서 건물 전체가 2시간 가량 정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일 한국전력공사 전남지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42분께 광주 광산구에 있는 H종합병원 건물이 정전됐다.

한전이 긴급출동해 임시 복구 작업을 벌여 오후 11시께 병원에 다시 전기를 공급했다.

이날 정전은 외부에서 공급된 고압의 전기를 변압해 건물 내에 분배하는 장치인 수전반에 고양이가 들어가 감전사하면서 전기 설비가 파손돼 발생한 것으로 한전 측은 보고 있다.

이 병원 건물에는 정전 때 작동되는 비상발전기가 있었지만 함께 손상돼 가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환자실과 수술실, 응급실 등에는 무정전 전압공급장치(UPS)가 작동해 기본적인 전력 공급이 이뤄졌다.

환자 약 200여명이 입원 중인 이 건물에서는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해 영문을 모르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놀라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각 병동에 있는 간호사와 직원들이 병실을 돌며 정전 상황을 전파하면서 환자들은 안정시켰다.

병원 측은 고양이가 수전반 내부로 들어간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손상된 설비를 교체하는 등 후속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