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 혀가'현금카드',동일인4차례 속여4천만원 뽑아
은행 기계에서 현금 인출하듯이 쉽게 뽑아
2007-07-21 뉴스관리자
한 사람을 비슷한 수법으로 4차례나 속여 4천여만 원을 뜯어 낸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전남 장성경찰서에 따르면 장성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A씨가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사기꾼 박모(32)씨에게 처음 걸려든 것은 지난해 8월.
박씨는 A씨의 택시에 장착된 내비게이션과 남겨 놓은 휴대전화 번호를 보고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비게이션을 너무 비싸게 샀고 업데이트 명목으로 과도하게 돈을 지불했다"는 거짓말로 A씨의 관심을 끌었다.
박씨는 A씨에게 "890만원만 주면 내가 그동안 피해받은 돈을 모두 환불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속여 A씨가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돈을 가로챘다.
박씨는 1주일 후 "돈이 부족해 아직 환불이 안된다"며 A씨로부터 790만 원을 챙겼고 1개월 뒤에도 같은 수법으로 800여만 원을 가로챘다.
A씨를 손쉬운 범행대상으로 여긴 박씨는 올해 5월 다시 전화를 걸어 경찰을 사칭, "당신을 속인 사기범을 붙잡았으니 돈을 돌려 받을 계좌 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알려달라"며 또 속여 A씨 계좌에서 800만 원을 빼냈다.
박씨는 A씨가 계속 속아 사기를 당하는 것을 보다 못한 이웃주민들의 신고로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은행 CCTV 화면을 통해 박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충남 천안에 있는 박씨의 여동생 집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박씨로부터 A씨의 경우와 비슷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박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