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컴퓨터 설치 파일로 증상 더 악화돼

2012-01-12     강준호 기자

컴퓨터의 윈도우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증상이 더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무상 진단조차 거부당한 소비자가 불만을 호소했다.

제조사인 델 컴퓨터 측은 '회사 정책상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거주하는 오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11월 20일 인터넷사이트 확인에 필요한 시스템을 설치하던 중 자신의 델컴퓨터가 바이러스가 감염됐다.

델 컴퓨터 측에 문의하자 이메일을 통해 설치 파일을 받을 수 있었고 담당자의 설명에 따라 윈도우를 다시 설치했다고.

하지만 재설치후 오히려 프린터 연결이 되지 않고 사운드도 들리지 않는 등 상태가 악화돼 다시 업체 측으로 연락했다. 그때부터 업체 측 담당자로부터 기막힌 답변이 이어졌다.

프린터기의 이상은 제조사인 삼성전자 쪽으로 문의하라며 무책임하게 떠넘기는가 하면 사운드의 경우 유선상으로 진단이 불가능하다며 유료 서비스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다.

상태 점검을 위해 방문, 픽업해 갈 경우 7만7천원이 청구되고 원격으로 진단받는 경우 1년간 6만5천원을 선입금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오 씨는 “애초에 바이러스에 걸린 건 내 부주의 탓이라 치더라도 이후 AS센터에서 보내준 파일 설치 후 증상이 더 악화됐는데 컴퓨터의 진단조차 유료라니 어처구니 없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델 컴퓨터 관계자는 "보내드린 파일로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은 부분은 유감이지만 최대한 성실하게 대처했다"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소비자와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상태점검에도 비용이 청구되는지에대해 묻자  "회사 정책상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안타깝다. 하지만 타사와는 차별적으로 '원격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비교적 이용요금이 저렴하게 책정된 서비스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