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재무압박 높아져 투자자들 고개 절래절래
동국제강(회장 장세주)의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장기투자로 유명한 국민연금공단도 보유주식 일부를 매도했다.
동국제강은 수익성 감소에도 불구 대규모 브라질 제철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가도 지난해 5월 최고가에 비해 반토막난 수준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동국제강 주식 83만719주(지분 1.34%)를 장내 매도해 보유지분을 3.78%(233만6888주)로 축소했다.
철강업계 빅2로 꼽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분율을 각각 1%, 2.01% 확대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은 포스코의 경우 5.4%에서 6.4%로, 현대제철은 7.12%에서 9.13%로 높아졌다.
실제로 동국제강의 부채규모는 2008년 3조3천5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4조8천200억원으로 1조5천억원(43.9%) 증가했다.
2조원에 달하던 단기차입금은 절반이나 줄이는데 성공했으나, 유동성 장기부채와 장기차입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동국제강의 유동성 장기부채는 2008년 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887억원으로 3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동성장기부채란 고정부채 중 1년 내에 상환해야될 부채를 말한다. 장기차입금도 122억원에서 4천950억원으로 40배 이상 늘어났다.
재무부담을 증폭시킨 주요인은 브라질 프로젝트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의 발레, 포스코와 합작으로 세아라주 페셍 산업단지에 300만t 규모의 고로 2기를 짓는 브라질 일관제철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2014년 완공 목표, 2015년부터 가동시킬 계획인 브라질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만 총 8천300억원이 투입된다. 동국제강이 2010년 2천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4년 동안 벌어들일 돈을 투자한 셈이다.
이마저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되면서 투자여력도 한풀 꺽인 상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3분기 56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총 2천113억원의 순손실액을 기록했다. 실적악화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08년 3분기 17%가 넘었던 영업이익률은 최근 1~2년 동안 3~4%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동국제강을 비롯해 철강업계와 건설업체들의 철강가격 협상이 기싸움으로 번지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조선업체들과도 후판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은 주가가 지난해 5월 4만8천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8월 2만원대로 떨어졌고, 12월19일에는 마지노선이던 2만원 밑으로 고꾸라진 상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