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주가조작' UC아이콜스 대표 구속
회삿돈은 `쌈짓돈' 1천200억 횡령 혐의도
2007-07-22 뉴스관리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강찬우 부장검사)는 22일 회삿돈을 동원해 자사 주식 시세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340억원 상당의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코스닥 상장사 UC아이콜스[065810] 박모(38) 대표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김모(37) 사외이사 등과 공모해 2006년 11월부터 올해 6월 사이 140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8천회에 걸쳐 자기들끼리 시세보다 높은 값으로 주식을 사고 팔거나 허위로 고가 매수 주문을 넣는 등 방법으로 2천400원이던 UC아이콜스 주식을 최고 2만8천800원까지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인위적으로 부양됐던 주가가 최근 1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UC아이콜스 주식은 폭락을 거듭해 한때 4천억원대까지 불어났던 시가총액은 현재 10분의 1에 불과한 400억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검찰은 박 대표 등이 UC아이콜스 주가가 상승세를 타 개인 투자자 등이 매수에 가세하자 보유 주식을 몰래 팔아치우기 시작해 150억원의 차익을 이미 실현했으며 주식 형태로 보유한 미실현 차익 190억원까지 합치면 부당이득액이 무려 340억으로 역대 최대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주가 상승기에는 실제 매수를 하지는 않으며 고가주문을 집중시켜 다른 투자자들의 매수를 부추겨 값을 더욱 끌어올리는 한편 조정기에는 서로 주식을 사고 파는 `통정매매'를 해 UC아이콜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시세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3년 구름커뮤니케이션이란 IT업체를 만들어 사업을 시작한 이들은 작년 9월 UC아이콜스를 인수한 뒤 이 회사 자금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사 신지소프트, 큐론과 UC미디어 등의 회사를 인수하는 활발한 인수합병 전략을 펴면서 `UC그룹'을 표방해왔다.
이밖에도 박 대표는 함께 구속된 전 부사장 이모(38)씨와 함께 2006년 10월부터 올해 6월 사이 회삿돈 480억원을 횡령하고 회사 명의로 약속어음을 발행한 뒤 이를 담보로 700억원의 돈을 빌려쓴 배임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이 돈 중 70억원을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회사 명의로 고급 빌라 수채를 구입하는 등 횡령액 중 상당부분을 개인적 소비나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박 대표 등이 UC아이콜스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채시장에서 주가가 일정액 이하로 하락하면 주식을 넘기는 약정을 하는 `주식담보 대출'로 월 10%의 고리대출을 받아 주가 부양에 대한 압력에 시달려왔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119억원의 부당이익을 냈던 루보 주가조작 사건보다 부당이득액이 훨씬 커 역대 최대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록됐다"며 "이 같은 행위 때문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고 코스닥 시장도 신뢰성에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