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부도난 회사 제품 버젓이 팔다니…"
노바일렉트로닉 '내비' A/S피해 속출… 판매자에 '공고'도 안해
2007-07-23 백상진 기자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의 판매자들이 부도난 회사의 제품을 판매, 애프터서비스(A/S)를 제대로 받지못하는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판매자에게 공고 등 소비자 보호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지 않은 G마켓도 소비자로부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교육공무원인 김태홍(27·대구시 달성순 화원읍 설화리)씨는 지난 6월 2일 G마켓에서 노바일렉트로닉스의 DMB일체형(7인치) 내비게이션인 ‘노바플러스원’ 2개를 44만원에 구입했다.
한 대는 동료가, 한 대는 김씨가 사용하고 있는데, 구입후 며칠 있다가 김 씨의 내비게이션 화면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히 넘겼다.
그러나 며칠 전부터 그 증상이 심해져 A/S를 보내려고 센터에 전화하자 정말 어처구니없는 말을 듣게 되었다. 성장 1위, 판매 1위라고 광고하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A/S를 받으려면 부품비가 들어간다고 했다. 구입한지 40일 정도 됐지만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
판매자에게 전화하니 “한 달 안에 고장으로 접수했다면 교환해 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답변했다. 소비자고발센터도 “회사가 부도나면 방법이 없다”고 전해주었다.
김 씨는 “부도가 난 회사 제품이 더 이상 시중에 나오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도 판매가 되고 있다”며 “그것을 모르고 구입한 사람이 고장으로 한 달이 지나버리면 누구한테 어떻게 손배배상을 받아야 하느냐”며 하소연했다.
그는 또 "판매자에게 항의를 하려고 해도 판매자의 이름이 없어졌다"며 "제품 게시판을 보니 나같은 피해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보 취재진이 G마켓의 노바일렉트로닉 내비게이션 제품 판매실태를 확인한 결과 20일 현재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관련제품 165건이 판매되고 있었다. 노바 내비게이션을 취급하는 판매자는 40여명으로 추정됐다.
노바일레트로닉은 국내 저가 내비게이션 시장의 대표격으로 지난 6월 7일 금융결제원으로부터 당좌거래가 정지돼,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와관련, 본보 취재진이 노바일렉트로닉 A/S센터(1588-2141)로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통화중 신호음만 계속 울릴 뿐 연결이 되지 않았다.
G마켓 관계자는 “A/S는 본사 뿐 아니라 판매자에게 요청하면 되는데, 해당 회사가 부도난 경우 A/S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40여명의 노바일렉트로닉 제품 판매자에게 공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