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TBJ매장 감시카메라는 폼으로 달아놨나요!"
2007-07-23 김현숙 소비자 기자
그런데 불과 5분도 채 되지않아 지갑이 없는걸 알고 매장으로 달려가서 캐셔분께 지갑을 달라고 하니 보지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혹시 내가 챙기고선 잃어버렸을 수도 있고, 누군가 카운터에 놔둔 지갑을 가져갔을 수도 있으니 매니저에게 카운터 주변 2대의 감시카메라에 녹화된 것을 보여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첨에는 본사에서 관리하는 것이어서 보여드릴 수 없다고 해서 본사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니 사실은 감시카메라를 폼으로 달아놔서 녹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국까지 진출하고, 중저가 브랜드중에서 이름있는 회사의 매장에, 그것도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지점에 감시카메라를 폼으로 달아놨다니요!
(트렌디한 스타일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영 캐주얼 브랜드 TBJ(대표 김상택)는 상반기 매출 66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것인지. 그날 여름 휴가 준비를 하러 나간 터라 많은 현금이 들어있어 억울함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내가 지갑을 챙겼을 확율도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지만, 감시카메라만 작동이 됐다면 금방 해결될 문제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니저에게 한번 확인해달라고 하니, 거꾸로 매장에서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을 뿐더러 직원을 의심했으니 직원에서 사과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휴, 나 외에도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진짜 감시카메라를 반드시 달아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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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TBJ 본사 관계자는 "매장 직원이 이야기한대로 작동되지 않는 카메라가 맞다. 그냥 보안차원에서 설치한 것이다. 소비자가 당연히 보자고 한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직원이 응대를 잘못한 부분도 인정한다.
하지만 소비자도 좀 무례하게 행동했던 것같다. 지갑을 매장이 놓고 간건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 가방과 창고까지 다 뒤졌다. 저희 변호사 쪽에도 알아봤는데, 법적으로 카메라 설치에 대한 문제는 없다. 소비자에게 해줄 수 있는 방안은 없다.
그러나 추후 그런 일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카메라를 떼든지, 새로 보안장치를 설치하든지 검토하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