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휴대전화 찾아주기'서울이 세계 3위
선진국 대도시 제치고 회수율 90% 기록
2007-07-23 장의식기자
월간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세계 32개국 대도시에서 길거리에 휴대전화기 30개를 놓아두고 몰래 관찰하는 `2007 세계 정직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서울은 27대가 주인을 찾아 슬로베니아 류블라냐(29대)와 캐나다 토론토(28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꼴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홍콩(이상 13대)이 차지, 불명예를 안았고 시민 의식이 성숙한 선진국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9위ㆍ14대), 포르투갈 리스본(28위ㆍ15대), 호주 시드니, 영국 런던(이상 21위·19대)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실험은 대도시의 번화가를 골라 진행됐는데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지하 광장, 여의도 공원, 여의도 증권가 등에서 이뤄졌다.
이 같은 결과는 50개국에서 21개 언어로 발간되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8월호에 실린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편집팀 관계자는 "서울의 시민의식이 성숙했다는 걸 보여주지만 최신형 전화기의 보급이 잘 돼 있는 서울에서는 자신의 전화기가 더 좋기 때문에 욕심이 안 났다는 사람이 있는 만큼 다른 변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국가별 순위가 아니라 전 세계 `정직' 수준이 생각보다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시작할 때는 전화기가 거의 안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체를 따져 960대 중에 654대가 돌아와 회수율이 68%에 이르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