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00원이면 피부미용ㆍ다이어트" 유혹에 넘어가

<'봉고차' 구매 체험기> 다이어트제품 '뷰티웰 에프이알파워'

2007-07-25     조인해 소비자 기자
    
지금 나는 22살입니다. 3년 전,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산대학교 근처를 친구와 함께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설문조사를 한다면서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냥 이야기나 한번 들어보라”고 하면서 “길에 서서 이야기 할 수 없으니 장소를 옮기자”고 했습니다.

따라가 보니 봉고차가 한 대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처음에는 납치범인가 의심이 들었습니다. 순간 멈칫했지만 등을 떠밀다시피 하는 바람에 일단 타게 되었습니다.

한 여자분이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관한 설명을 시작하더군요. 여자라면 워낙 관심 있는 분야라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죠.

가루약을 물에 타서 실험 비슷한 것을 하더니 “나도 이걸 먹고 효과를 봤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결국 제품을 사라는 것이었습니다.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건데 가루를 물에 타서 알약과 함께 먹는 것”이라면서요.

그러면서 “이 제품이 48만원인데 하루에 1500원만 모아도 한 달이면 4만5000원이니까 나눠서 내면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부모님의 동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장시간 설명도 들었고, 먹어보기까지 했는데 어린 마음에 그냥 가기가 미안했습니다. 게다가 말을 어찌나 잘 하는지, 그것만 먹으면 금세 살이 쏙 빠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좋은가 보다” 생각하고 사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그 후에 나는 20만원 가량을 입금했고, 친구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독촉하는 전화가 오더니 계속 괴롭히는 것입니다.

독촉에 못이겨 친구는 결국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친구 부모님께서 “부모동의 없이 이렇게 큰 돈을 아이들에게 할부로 사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소송을 걸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니 그 후부터 더 이상 전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입금을 해서 그런지 계속 독촉전화가 오더군요. 1년에 몇 번씩 우편으로 돈을 내라는 종이들도 날아오고요.

그러던 어느 날 “채권으로 넘긴다”고 하더니 “법원에 소송을 했다”는 편지가 오고 “집에 있는 것들을 압류하겠다”는 협박이 날아왔습니다. “연체료에, 소송비에 총 40만원이 넘는 돈을 내라”고까지 하는 것입니다.

그 제품을 먹었지만 효과도 없고, 오히려 배가 아파 화장실만 자주 갔습니다. 효과가 하나도 없는 걸 순진한 미성년자에게 부모님동의도 없이 비싸게 판 셈이죠.

지금은 회사가 없어졌는지 전화를 해도 없는 번호라고만 하고, 주소도 정확하지 않아 추적을 해볼 수도 없습니다. 올 초에 전화가 온 이후 한 동안 전화가 뜸한데 언제 또 독촉할지 겁이 납니다.

지금도 다른 많은 학생들이 어디서, 어떻게 당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더 이상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뷰티웰-에프이알파워. 설문조사를 빙자한 봉고차 상술에 여러분들은 절대 당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