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헉~KT&G 담배에 벌레 꼬물꼬물"

소비자 "담배 속에서 알 부화"vs 제조사 "외부에서 침입했을 것"

2012-01-19     지승민 기자

국내산 담배제품에서 살아서 기어다니는 담배벌레를 발견한 소비자가 기겁했다.

제보자는 가공담배의 위생 상태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으나 제조업체 측은 여러 정황상 외부에서 발생한 벌레가 제품에 침입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19일 경남 창원시에 사는 김 모(여.33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그녀의 아버지가 구입한 KT&G의 ‘더원(The one) 멘톨’ 담배의 표면에서 살아있는 벌레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당사자인 제보자의 아버지는 더원 멘톨 제품을 처음 구매한 거였고 기호에 맞지 않아 다시 원래 태우던 익숙한 담배를 구매해 피우는 과정에서 개봉한지 약 3일 후에야 다시 더원 담배를 찾게 됐다고. 이때 남아있던 6개피에 벌레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곧바로 KT&G 측에 연락했고 담당자들이 김 씨의 집으로 방문해 수거를 요구해 1개피를 남겨두고 나머지를 넘겨줬다고.

당시 벌레가 나온 원인을 직원에게 문의했지만 이렇다할 설명도 없이 수거해가는데 급급했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

김 씨는 “나중에 원인을 묻자 업체 측에서는 '화분 등이 주위에 있지 않았냐'는 식의 질문으로 마치 우리 집에서 벌레가 유입된 것처럼 유도하고 있다. 탁자 등 항상 담배를 놓아두던 곳에 보관 중이었고 이전까지 다른 제품은 물론 집에서도 이런 벌레를 발견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담배를 개통해서 한달 넘게 방치해 둔 것도 아닌데 벌레가 생긴 걸 보면 담배 개피 내 잠재하던 담배벌레, 즉 권연벌레의 알이 따뜻한 실내 온도 등에 의해 부화됐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문제의 제품은 제조일자가 2011년 1월로서 만약 권연벌레의 알이 있었다면 개봉했을 당시 이미 담배 곳곳에 구멍이 나있었을 것”이라며 “사진 상으로도 벌레가 표면을 뚫고 나온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수거 등 신속한 일처리를 진행하고자하는 과정에서 설명이 미흡했던 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는 방문해 사과드렸다”고 전했다.

한편 권연벌레는 딱정벌레류에 속하는 곤충의 일종으로 잎담배, 제조담배를 비롯해 쌀, 현미, 콩 등의 곡물류, 비스킷, 이스트, 목재류, 책 등을 가해하며 생육 최저 온도는 18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