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복주머니' 받았더니 소비자 주머니 털리네
"이름 없는 먹튀 업체도 아니고 내노라하는 대기업에서 자사 브랜드로 이런 낚시성 영업을 하도록 방치해도 되는 겁니까?"
수신된 문자메시지 확인을 했다 수만원의 요금을 청구받은 소비자의 볼멘소리다.
업체 측은 요금 부과 내용을 사전 고지하고 있고 모든 광고성을 배제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결국 요금갈취를 위한 스팸메시지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19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사는 이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약 한달 전부터 '[NATE 복주머니]'라는 머리말이 달린 문자메시지를 수신받았다.
'새 쪽지 3개가 도착했습니다'라는 메시지 내용이 뭔가 싶어 '연결하기'를 눌러 네이트 프리존에 접속했다.
이 씨는 접속 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아닐 경우 별도의 데이터 통화요금이 부과된다'는 경고문구를 봤지만 자신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던 터라 걱정 없이 접속했다고.
연결된 화면은 여성 만남 사이트였고 재미삼아 게시된 여성 사진을 몇 장 봤다. 잠시 후 데이터 요금이 2만원이 초과했다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에 사는 김 모(남.34세)씨 역시 이 씨와 똑같은 방식으로 단 몇분 만에 6만원의 요금을 청구받았다.
확인 결과 두 소비자 모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 중이었지만 부과된 과금 형식이 정보이용료라 면제요금이 아니었다고.
김 씨는 “나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문의하고 신문사에 제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요금감면을 받았지만 지금의 형식은 끊임없이 피해자를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씨 역시 "'새 쪽지 3개가 도착했다’처럼 마치 문자메시지 알림서비스인 것 마냥 해 소비자를 낚고 있는 거 아니냐? 누가 봐도 편법적인 영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SK 플래닛 관계자는 “통신사에 가입 시 정보수신 동의를 하게 되는데, 가입자가 'NATE 복주머니'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인 것 같다”고 답했다.
과금 부분에 대해서는 “별(*)이나 원(₩)모양으로 정보이용요금이 부과된다는 내용을 사전 안내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팸'이라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문구 검수 단계에서 너무 선정적이거나 소비자를 속이는 문구는 검수를 거치고 있다. 낚시성 문구로 볼 수도 있지만 모든 광고성을 다 배제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복주머니 서비스에 문의 사항이 있거나 가입 및 해지를 원한다면 '1551 (무료 연결)'로 전화하면 된다. 단, 서비스를 해지하더라도 컨텐츠 사업자로부터 발송되는 문자메시지는 수신될 수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