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인터넷’ 본격화…이통사 앞다퉈 망개방 확대

2007-07-25     헤럴드경제제공


'손 안의 인터넷’시장을 잡아라.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 무선인터넷 시장을 놓고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텔레콤과 SK텔레콤에 이어 KTF도 이달 중 휴대폰의 무선인터넷 망을 개방, 콘텐츠 사이트를 유선인터넷처럼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의 무선인터넷 서핑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손안의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KTF는 25일 다음달 중 무선인터넷 magicN 초기화면에 일반기업이나 개인이 신청만 하면 자유롭게 사이트를 올릴 수 있는 ‘KOA’(가칭)라는 이름의 망개방 관문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이트를 올릴때 현재 정보이용료의 18%를 받는 망 임대수수료는 3~4%수준으로 대폭 낮출 방침. 또 사이트를 어떤 순서대로 배열할지를 결정하는 링크번호 지정은 공공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위탁해 자의성이 개입할 여지를 줄이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지난 9일 개설한 망개방 사이트 ‘openⓘ’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2만5000명, 페이지뷰는 20만뷰를 기록하는 등 초기부터 북적거리고 있다. 이 사이트 개설전 WINC를 통해 사이트를 찾을때 하루평균 페이지뷰는 6만뷰 정도였다. ‘openⓘ’는 이용자들이 많이 설정한 인기 북마크와 최신 북마크가 첫 화면에 위치토록 되어있는데 많이 찾는 콘텐츠는 방송 드라마, 뉴스, 쇼핑, 채팅 등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망 개방 사업자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단말기 사양과 고객의 데이터 정액요금제 가입 여부 등의 정보를 무료 제공하고 망개방 사업자와의 공동마케팅도 추진키로 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초 업계 처음으로 망개방 사이트 ‘오픈존’ 서비스를 개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존에서 이용가능한 사이트는 총 80여개. 네이버ㆍ다음 등 검색포털, GS이숍ㆍCJ홈쇼핑 등 쇼핑, 뉴스, 은행ㆍ증권 등을 망라하고 있다. 최근에는 뮤직콘텐츠와 교통안내사이트 이용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에만 총 50만명이 오픈존에 접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통업체들이 NATE, magicN, ez-i 등 각 사의 무선포털에만 우선 접속되도록 하던 행태에서 탈피해 망 개방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진 3세대(G) 시장에서 무선인터넷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공정경쟁정책연구실 홍범석 연구원은 “무선인터넷의 스타 사이트 발굴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유ㆍ무선통합(FMC)이 본격화되면 순수한 이동통신사업자보다 유무선 통합형 컨버전스 사업자들이 통신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도 무선망 개방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승윤 기자(parks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