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회장님'들은 설 연휴 어떻게 보낼까?
재계 10대 그룹 총수들은 민족명절인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오너들은 짧은 연휴기간을 가족과 함께 재충전하며 경영구상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S 허창수 회장은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며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SK 최태원 회장은 그룹 안팎의 사정을 감안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10일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참관을 위해 축국한 뒤 아직 귀국하지 않은 상황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 된 것이 없으며, 설 연휴 전 귀국하게 된다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남동 자택에서 독서를 하며 신년 사업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함께 출국했던 이재용 사장은 먼저 귀국해 국내 경영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역시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설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작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정의선 부회장 역시 올해는 정 회장과 함께 국내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설 연휴를 앞둔 17일과 18일 양일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 40여명과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갖고 작년 회의에서 논의된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뼛속까지 바꿀 마음으로 끝을 봐야 시장을 선도 할 수 있다"며 최고경영진들에게 '강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도 결연한 각오로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주길 당부했었다.
설 연휴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작년과 달리 설 연휴가 홀수 달에 있어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신격호 회장은 설이 짝수 달에 있는 관계로 일본 도쿄 사무실에서 평상시와 똑같이 경영 현황을 챙겼으며, 당시 부회장이었던 신동빈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연휴를 반납했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올해 작년과 달리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고 자택에서 머물 계획이다. 다만 최근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는 김 회장의 큰아들인 한화솔라원 김동관 기획실장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를 일궈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보낼 예정이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26일 '한국의 밤' 행사를 주관하며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SK 최태원 회장은 올해도 매년 빠짐없이 참석했던 다보스포럼 참석자 명단에 이름은 올렸으나 검찰 수사 등 뒤숭숭한 분위기로 최종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각 기업 총수들이 새해 사업목표로 위기 돌파를 위한 공격경영이나 해외시장 개척 등을 내세웠다"며 "4일간의 짧은 연휴 동안 총수들은 도약을 위한 휴식과 경영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