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여성 오너들 호텔 전쟁 시작됐다

2012-01-19     박신정 기자

호텔업이 재벌가 여성 오너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서울 시내 6성급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하 반얀트리)’ 인수를 앞두고 있어  호텔 업계의 여성파워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이미 호텔업계는 재벌가 여성 오너들의 경영참여가 활발하다. 삼성가의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 한진가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가 맡고 있는 KAL호텔,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이 주력해온 조선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순.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반얀트리 호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여성 오너들의 호텔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정은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을 적극 강조한 만큼 현대그룹은 이번 반야트리 인수를 기점으로 호텔사업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이번에 인수키로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서울 남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강북에서 탄생한 첫 6성급 호텔이다. 개인 회원권 가격이 무려 1억3천만원에 달하는 등 '럭셔리'마케팅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채권자인 쌍용건설은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현대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최종 실사를 거쳐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호텔업계에서는 이미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0년 말 호텔신라의 수장을 맡게 된 이부진 대표는 지난해 호텔신라의 매출규모를 20% 이상 키우고 김포공항 면세점의 알짜 사업권을 따내며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미국 LA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맏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도 호텔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조현아 전무는 현재 ‘KAL호텔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2007년 KAL호텔네트워크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2년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호텔업계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칼(KAL) 리무진과 대한항공 소유의 호텔 운영 대행사업 에도 손을 뻗치는 등 최근 호텔사업 중심으로 경영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선호텔에 오랜기간 몰두해왔던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또한 호텔 업계에서 유명한 여성 경영자다.

지난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해 10여년간 호텔업에 종사한 정유경 부사장은 묵묵한 업무 수행과 전공을 살린 디자인 관련 호텔업무에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다. 전공분야인 호텔업과 함께 최근 백화점 사업부문으로 사업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현정은 회장까지 가세함으로써 국내 호텔업계는 그야말로 재벌가 여성 오너들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