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주가, 대구은행보다 낮은 사연은?
2012-01-19 임민희 기자
부산은행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으로 1만2450원, 대구은행은 1만3850원으로 대구은행이 부산은행에 비해 1100원 가량 높다. 이는 총자산과 실적 등 객관적인 수치로만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시가총액도 부산은행은 2조4075억원(코스피 88위), 대구은행은 1조8566억원(코스피 103위)으로 5천억원 가량 많다.
이렇듯 부산은행과 대구은행간의 기이한 '주가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은 바로 '장부가격' 때문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산은행이 대구은행보다 장부가격이 더 낮아 주가 차이를 보인 것"이라며 "주당 가치 측면에서 기본이 되는 장부가치가 서로 다를 뿐 밸루에이션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또 "부산은행이 과거에 증자를 한번 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더 큰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지난해 각각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로 전환해 사업다각화와 자산규모 확대 등을 모색하는 등 지방계 맹주자리를 놓고 치열한 라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BS금융지주가 DGB금융지주에 비해 자산이나 실적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각자 핵심 영업거점이 다르고 향후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얼마든지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BS정보시스템, BS저축은행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총자산은 지난해 9월말 현재 36조7236억원, 실적부문에서도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3210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하며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과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DGB캐피탈 등 4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총자산은 32조2660억원,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대구은행)은 2617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부산과 경남을 거점으로 전국 245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구은행은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전국 237개 영업점에서 영업력을 넓혀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지역적 마켓 파워를 갖춘 만큼 올해에도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부산은행은 영업구역을 부산에서 경남지역으로 확대하고 대구은행은 대구에서 경북지역으로 넓히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크게 겹치는 부분은 없다"며 "올해 은행 영업환경이 전체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방은행 특성상 두 은행 모두 지역 마켓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적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