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덩어리' 중국산 장뇌삼 2만뿌리 국내산으로 둔갑
2012-01-19 임수영 기자
발암물질이 있는 중국산 장뇌삼을 국산으로 속여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엄모(55.여)씨 등 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동포 출신인 엄씨 등 3명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150여회에 걸쳐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상에 1뿌리당 2천원씩 주고 산 장뇌삼 약 2만 뿌리를 고춧가루 등에 섞어 밀반입한 뒤 국내에 유통시켜 1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뇌삼을 넘겨받은 유통업자들은 일반에 '국내산'으로 속여 1뿌리에 2만5천∼5만원를 받고 판매해 최대 20여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의 검사 결과 이 장뇌삼에서는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발암물질로 농약 성분인 킨토젠(PCMB)이 허용 기준치(0.1ppm) 이상 검출됐다. 이 성분이 인체에 오랜 기간 흡수되면 가려움증과 결막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한 밀수업자의 장부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