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가 '자연'을 입는다.
2007-07-26 뉴스관리자
IT 기기에 자연주의 바람이 거세다.
차디찬 느낌의 IT 기기에 눈꽃, 나무, 과일 등 자연 소재의 디자인을 입힌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 최근 ‘웰빙’이 사회 트렌드가 되면서 IT 기기도 천연소재 디자인으로 이를 접목하고 있다. 자연주의 디자인이 주는 편안한 느낌과 고급스러움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의도다.
PC 시장에서는 노트북이 자연주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HP가 지난 24일 선보인 ‘파빌리온 dv6500 인플럭스’는 일명 ‘눈꽃 노트북’. 상감기법의 일종인 ‘화이트 세라믹’기법을 도입, 흰색 상판에 눈꽃 결정을 디자인했다. 내부 역시 실버를 적용, ‘눈’이란 디자인 컨셉을 살렸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이 제품은 1000대 한정판매된다.
패션 소재에서나 선보이던 ‘어스컬러’(earth color)를 입힌 노트북도 나왔다. 어스컬러는 지구 자연의 색으로 보통 흑갈색, 베이지색 등을 말한다. 자칫 투박한 감을 줄 수 있어 IT 기기에서는 기피 대상 1호로 꼽혀온 색상.
델은 지난달 선보인 인스피론 노트북에 ‘에스프레소 브라운’이란 갈색을 추가했다. 소니 역시 바이오G 시리즈에서 잘 다듬은 원목느낌이 나는 갈색 노트북을 새로 내놓았다.
휴대전화도 자연주의 디자인 흐름에 동참했다. LG전자는 여름 시장을 겨냥, 초록바나나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바나나를 형상화한 본체에 풋사과의 녹색을 입혔다. 녹색 계열은 심리적인 안정감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줘 컬러테라피(색상심리치료)에 자주 이용되는 색.
또 전화와 문자를 받았을 때 램프가 반짝이는 ‘반딧불 기능’을 내장했다. 키패드에는 은은한 라벤더향을 추가, 오감만족을 살렸다는 평이다.
팬택계열의 스카이 IM-S150는 일명 ‘구름무늬폰’. 폴더 표면에 구름을 형상화한 전통문양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살렸다. ‘iF 디자인어워드 2007’ 수상으로 미적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SK텔레콤에서 출시된 팬택계열제품 판매량의 10%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다. 이밖에 가전에서는 LG전자가 나무 소재 프레임을 적용한 PDP TV ‘엑스캔버스 갤러리’를 선보여 화제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웰빙 열풍과 함께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자연주의 IT기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자연소재는 프리미엄 이미지에도 한몫해 앞으로 2~3년동안 트렌드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