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제조기에서 정체 불명 검은 이물질?.."세척 잘못이야~"
아기용 이유식 기기의 탱크에서 정체를 알 수없는 검은 이물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대해 소비자가 기기 하자를 짚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충분한 세척이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라고 반박했다.
20일 울산시 동구 동부동에 사는 정 모씨(여.32세)에 따르면 그는 작년 9월 17일 이태리 수입산 치코 이유식 마스터기를 공동구매 카페를 통해 구입했다.
사용설명서대로 식초와 물을 1:1로 혼합하여 물탱크에 부어 세척한 후 사용했다. 3일 가량 사용 후 혹시나 싶어 물탱크에 손을 넣어 물티슈로 닦자 검은 이물질이 묻어나왔다.
그 이물질을 아이가 먹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 정 씨는 당장 치코 사로 전화해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새 제품 교환을 제안했다. 이유식 마스터기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 교환을 받은 정 씨는 더 깨끗하게 세척하면 괜찮을 거란 기대를 가졌다. 그런데 교환받은 새 제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 씨는 다시 한 번 환불을 요청했지만 회사 측은 또 다시 교환을 제안했다. 이어 “이번엔 물로만 세척 해 보라”고 안내했다.
정 씨는 물로만 세척하고도 검은 이물질이 계속 나오면 환불해 주겠다는 약속을 업체측에서 받고 세 번째 교환을 받았다고.
세 번째 교환을 받은 기계는 식초없이 물로만 세척하고 이유식을 만들었다. 하지만 1회 사용 후 바로 검은 이물질이 다시 발견됐다. 정씨가 기기를 사용하기전 탱크속을 닦았을 땐 검은 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었다.
발끈한 정씨가 약속대로 환불을 요구하자 회사 측은 “사용한 기간이 있기 때문에 100% 환불은 불가능하다”며 말을 돌렸다.
정 씨는 “다른 것도 아니고 아기가 먹는 이유식 기계에서 이물질이 계속 나오니 기가 막히다”며 한탄했다.
이에 대해 치코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이 있지만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더 많다”며 “검은 이물질은 무기질 잔여물 내지는 음식물 잔여물이 식초로 인해 탄화된 것으로 이미 과거에 밝혀졌다. 제품 문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씨는 “인터넷을 찾아보면 해당 제품 물탱크에 대한 많은 불만을 볼 수 있다”며 “한 두 명도 아니고 그 많은 소비자가 불만을 제시하는데 제품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과실로 돌리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치코 관계자는 “소비자마다 같은 사용설명서를 보고도 세척 방식은 다를 것이다. 이런 클레임이 들어올 때마다 식초 세척 후 여러 번, 충분한 물 세척을 하라고 권한다”며 “이런 클레임이 잦아, 치코 한국지사에서만 별도로 물탱크용 세척 브러쉬까지 넣어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늘 같은 증상으로 교환한 분들만 똑같은 클레임을 제기한다"며 "소비자의 세척 방법이 충분치 못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씨는 “교환 할 때마다 더 열심히 세척하는데 얼마나 더 해야 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