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본준호, 옵티머스 LTE. 3DTV잡고 부활 날개짓
오너의 자존심을 최후의 보루로 배수의 진을 친 LG전자 구본준호가 부활의 신호탄을 쏴 올리고 있다.
작년 4분기 적자폭을 대폭 줄이고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달 정기인사에서 구본준 부회장은 취임 1년 반 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물갈이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요사업본부장이 구본준의 사람들로 채워진 만큼 오너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시간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해온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박종석 부사장이 적자 폭 확대 및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 유임된 게 이를 방증한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올 1분기 시장으로부터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기업으로 회자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7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1천400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올 1분기에는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LG전자가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매 분기 이익을 내고 4분기엔 흑자규모가 88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총 흑자 규모는 1천500억원 가량으로 작년 보다 무려 5천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흑자전환의 일등공신은 LG전자를 한 때 나락으로 몰았던 스마트폰 사업의 선전.
작년 4분기 출시된 '옵티머스 LTE'는 지난 주말 기준 국내 60만대,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전 세계 시장에서 40만대 등 총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LTE 신제품 '스펙트럼'을 출시해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임직원들과 '독한 LG'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구 부회장의 '독한 경영'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스마트폰 시장 주류에서 밀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스카이의 선전을 부럽게 지켜 봐야만 했던 LG전자 임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하며 부활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피처폰에서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넘어 가려다 보니 기술적 문제로 경쟁력을 잃고 침체되기도 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LTE에 대한 자부심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뿐 아니라 올해 3D TV 분야에서도 국내 1위 수성, 세계 25% 점유율 달성으로 1위 등극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19일 서초구 양재동 소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권희원 사장, 한국마케팅본부 최상규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예년보다 1달 가량 앞서 3D TV 신제품을 선보이는등 마케팅 고삐를 바짝 당겼다.
구 부회장의 자존심을 담보로 삼은 LG전자가 올해 상처를 딛고 옛 영광을 회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