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SSM, 롯데슈퍼 '영세상인 목조르기' 가속도

2012-01-26     박신정 기자

롯데쇼핑의  SSM(기업형슈퍼마켓)사업 확장이 끊임없이  잡음을 내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점포 출점이 정부의 규제로 한계에 달하자 편법적인 인수합병으로 단숨에 몸집을 키워 앞으로 영세상인과  전통시장의 숨통을 더욱 조일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이 CS유통인수로 롯데슈퍼의 몸집을 무차별로 불려나가는데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었지만 이미 동네슈퍼 폐점이 속출하고 있는 등 영세상인들의  피해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번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 일부 점포 매각 등 정부의 제재가 있었지만 사실상 롯데쇼핑이 SSM사업을 대규모로 확장하는데 공정거래위원회가 길을 활짝 열어주었다는  평이다.

롯데쇼핑은 공정위로부터 CS유통 인수를 조건부 승인받으면서 단숨에 520여개 매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점포수 기준 SSM시장 2위인 홈플러스(248개)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SSM확장에 사력을 다해왔다. CS유통 M&A이전에도 이미 327개의 SSM점포를 보유해 업계 1위 자리를 선점했지만 정부의 각종규제에 점포확대 길이 막히자 기존 SSM업체 인수합병으로 방향을 틀어 결국 SSM공룡으로 거듭났다. 

이같은 공룡 SSM은  영세상인 들의 숨통을 막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장 면적 150㎡ 이하 영세 슈퍼마켓은 2006년 9만6천개에 달했지만 대기업의 SSM에 밀려 매년 4천~5천개씩 폐점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으로 자영업 슈퍼마켓은 약 7만개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시장 또한 화살을 피해가지 못했다.  2003년 1천695곳이던 전통시장은 2010년 1천517곳 줄어들며 최근 7년사이 무려 178곳이 사라졌다. 시장 내 점포수도  2003년 23만~24만개에서 2010년 20만개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슈퍼를 포함한 SSM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체 수는 2008년 485개에서 작년에는 1천45개를 기록했다. 3년 새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 특히 SSM은 대형유통업체들의 대형마트 사업이 정체기를 맞은 이후 급속도로 늘어났다. 매출 규모 또한 2008년 3조원대에서  작년에는 6조1천억 원으로 2배이상 폭증했다.

공룡 롯데쇼핑의 출현은 결국 2위인 홈플러스와 이마트를 자극해 대형업체간 몸집불리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그로인해 영세상인의 고사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롯데쇼핑-CS유통 기업결합 중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지역의 점포 매각명령 등 시정조치를 내린 상태”라며 “이번 시정조치로 기존 점포의 인수를 통한 대기업의 SSM 확대가 야기할 수 있는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