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요금 인상, 2월 중으로'900원 → 1050원' 될 듯

2012-01-25     박기오기자

서울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요금이 이르면 2월 중 150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을 성인은 150원 인상하고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을 동결하는 안을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대중교통 요금을 올 상반기 내 200원 올리겠다는 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는 상임위 검토를 거친 후 요금인상 폭을 50원 낮춘 150원 인상에 대한 의견 청취안을 지난해 11월 통과시켰다.

서울시는 시의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교통 요금 인상폭을 150원으로 잡았다.

구체적인 인상폭과 인상시기는 3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물가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계획으로, 물가대책심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요금조정(안)이 확정되면 박원순 시장이 내달 2일 직접 인상계획을 발표한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대중교통 운영기관의 누적 적자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에 박원순 시장 역시 지난해 기자설명회에서 “올려도 충분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 4년간 폭탄을 계속 돌린 꼴이다”며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형주 정무부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인사들을 만나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다. 김 부시장은 “오는 4월 총선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인상 시점을 늦추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서울시가 더이상 재정 압박을 견딜 수 없다”며 요금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의 2010년 운영 적자는 4786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24.1% 늘어났다.

버스회사의 지난해 9월 기준 적자 규모도 2007년 대비 86% 증가한 3069억원에 달했다.

요금이 동결된 지난 4년간 소비자 물가지수가 17.2% 상승한 것을 비롯해 버스의 주 연료인 CNGㆍ경유 가격이 37%, 전기 요금도 16.1% 오르면서 적자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