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외환은행 인수로 연임 힘얻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김승유 회장이 연임 신화를 달성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오는 3월말 하나금융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감독당국의 승인은 떨어졌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매매계약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법정 싸움을 불사할 뜻을 밝혀 실질적인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려면 김 회장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특히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이 이달 전격 사퇴한 상황이어서 김 회장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지난해 3연임 당시처럼, 외환은행 문제를 매듭지으라는 이사진의 설득을 수락하는 형식으로 4연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연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부정하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연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후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산적한 문제가 있기에 최선의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사이에서도 김 회장의 연임 불가피론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외이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화학적 결합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물리적 결합까지는 (김 회장이) 책임졌으면 한다"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김 회장의 장기집권에 대한 시선이 곱지많은 않다.
김 회장은 1997~2005년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을 포함하면 무려 16년째 하나은행과 하나금융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매매와 관련해 특혜 시비 등 정치ㆍ사회적 비판에 직면한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 논란을 잠재우고자 퇴진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