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입점 효과가 이정도?? 이부진 대표 실적 대박
2012-01-31 박신정 기자
CEO로서 경영 능력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로 지난 2001년 호텔신라의 기획부 부장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온 전형적인 호텔리어다. 2010년에는 호텔신라 대표 자리에 오르며 삼성 첫 여성CEO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오너의 딸로 무혈입성이란 구설수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최근 탁월한 경영성과를 과시함으로써 CEO로서 자질을 공식 인정받고 있다.
◆ 호텔신라 실적 쑥쑥...‘루이비통 효과 대단하네’
호텔신라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조7천643억원으로 전년대비 2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18.2%, 당기순이익은 560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만해도 매출은 늘렸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해 수익성악화로 고전했던 호텔신라는 4분기부터 루이비통 입점 효과 등으로 실적이 상승했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22억원으로 무려 1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5천110억원으로 29.3% 증가해 외형과 내실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호텔신라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지난해 루이비통이 입점 이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급증하면서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호텔신라의 매출 중 면세사업 비중이 85%나 차지하는 만큼 실적개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앞서 이부진 대표는 세계최초 공항면세점에 입점하는 루이비통 유치를 둘러싸고 일명 ‘삼성-롯데가(家) 딸들의 전쟁’ 끝에 승리해 경영능력을 과시했다.
◆ 주가 상승세 꿋꿋....증권가 호평 잇따라
호텔신라는 실적 모멘텀 강세에 주가도 순항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최근 1년 사이에 주가가 2만8천350원(2010년 1월 31일 종가)에서 4만3천450원(2011년1월30일 종가)으로 53.3% 올랐다. 시가총액은 1조1천340억원에서 1조7천53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권가에서도 호텔신라에 대해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조정 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지속될 것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4만7천원에서 5만천원으로 17% 상향 조정했다”며 “올해에 출국 수요만 회복된다면 기대 이상의 실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올해 출입국 수요증가와 영업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또한 지난해 홍콩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를 시작으로 올해 초 LA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공항 면세점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성장 추진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호텔신라 주가동향.
◆ 경영보폭 넓히는 이부진 대표에 재계 이목 집중
지난 2010년 말 호텔신라의 수장을 맡게 된 이부진 대표는 지난해 호텔신라의 매출규모를 20% 이상 키우고 김포공항 면세점의 알짜 사업권을 따내는등 남다른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지난해 홍콩공항 면세점 입찰, 최근에는 미국 LA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뛰어드는 등 본격적인 해외진출 야심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 면세점이 2013년 말 쯤에는 세계 면세점 업계 5위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골목상권 논란이 벌어지자 애착을 갖고 진행해 오던 베이커리 사업을 과감히 철수하는 결단력을 보이기도 했다.
커피 베이커리 카페 ‘아티제’는 호텔신라의 자회사 ‘보나비’가 지난 2004년부터 운영해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