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생활과학, 신사업 전방위 진출에도 실적은 뚝 뚝
2012-02-01 정회진 기자
한경희생활과학은 최근 상장 목표를 발표함과 동시에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31일 한경희미네랄정수기를 홈쇼핑을 통해 첫 출시하며 렌털 정수기 사업에 진출했고, 기름 없이 공기로 음식을 튀김하는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앞서 작년에는 광파오븐, 마그네슘팬 등 주방가전용품과 화장품 브랜드 '오엔'을 론칭하며 뷰티제품도 선보였다.
하지만 사업 외형을 점차 확장시키는데 반해 내실은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경희생활과학은 실적과 재무건정성에 모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010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부실한 성적이다.
2010년 매출액은 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나 줄어들었다. 2009년을 제외하고 2008년, 2007년 매출액도 각각 마이너스 성장세 였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한 때 스팀청소기 하나로 연 매출 1천억원을 올릴 만큼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청소기 매출이 정체되고 2008년 준비기간 1년, 개발비 8억을 투자해 야심차게 내놓은 음식물처리기가 제대로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순이익률은 손실을 보거나 평균 3% 미만을 기록해 위태롭게 적자를 면하고 있는 수준이다.
2007년 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2008년 49억원의 순손실액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3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10년에는 전년보다 반토막 난 약 18억원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자본에 비해 부채가 월등하게 커 부채비율도 상당하다.
부채비율은 5년 평균 320%다. 부채비율은 대표적 재무 안정성 지표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볼 때 320%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2010년 9월 말 한경희생활과학이 주식회사 엔에스코기술을 흡수합병하면서 자산이 부채 대비 일시적으로 증가해 부채비율이 줄었지만 업계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진출한 렌탈정수기의 경우 초기 회사가 제품을 고객들에게 무상 제공한 뒤 대금을 장기적으로 회수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자금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또 웅진코웨이가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대기업인 LG전자까지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재무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특유의 공격 마케팅으로 또 다른 신화를 이뤄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