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車 2011년부터 '쌩쌩' 달린다

2007-08-01     백상진기자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하이브리드 자동차(휘발유 또는 경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병행 사용하는 자동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예상보다 다소 늦은 2011년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조철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발전 전망과 정책과제' 분석자료에서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산업에 대해 이런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내 업체들이 조기 산업화를 계획하고 있지만 단가가 높아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차가 대량 생산될 가능성은 낮고 2011년경에나 본격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때부터 생산과 보급이 본격화되면 2015년께 연산 50만대 수준으로 생산이 늘고 2020년에는 국내업체들이 180만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 세계시장의 10%를 차지하면서 생산량의 70% 가량을 수출하게 될 것이라는 게 KIET의 시나리오다.

보고서는 또 국내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원천기술과 제품기술 수준이 2005년 기준으로 이 분야에서 가장 선진국인 일본의 각각 60%, 65%선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지만 이 격차가 2010년에는 각각 70, 75%로 축소되고 오는 2020년이면 각각 90%, 95%로 높아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함께 대표적 미래형 자동차로 분류되는 연료전지차의 양산 시점에 대해 KIET는 역시 201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래형 자동차의 보급에는 가격이 부담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매킨지사의 자료를 토대로 하이브리드차의 기반 차량 평균 가격을 1만5천 달러로 설정하면 하이브리드화 추가 비용이 계속 낮아져도 2020년에 2천841 달러선에 이르고 현재 일반 차량 가격 10배 수준인 연료전지차는 기존 차량 가격을 2만 달러로 놓고 보면 2020년에도 여전히 기존 차량보다 1만2천431 달러가 더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

조철 연구위원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연료전지차 모두 정부의 구체적 보급정책 등이 확정되지 않아 시점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제한적 가정으로 분석한 것"이라며 "본격 생산이나 산업화 시점은 상황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