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월 판매, 내수 ‘울상’ 해외 '체면치레'

2012-02-01     조영곤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1월 판매가 크게 부진했다.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 감소,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인해 내수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선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32만1천75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18.5% 감소한 4만5천186대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해외 판매량은 8.2% 증가한 27만6천571대(반조립제품 제외)를 달성했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총 7천619대(구형 및 하이브리드 모델 포함)가 판매돼  부동의 1위였던 아반떼(7천255대)를 제치고 내수시장 1위에 올라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소비위축 등으로 인해 올해도 국내시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쏘나타와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싼타페 롱바디 모델 등 주력 차종의 판매를 꾸준히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전세계 시장에서 총 21만1천34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5% 감소한 3만3천210대, 해외 판매는 0.1% 늘어난 17만6천824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대비 19.6% 감소한 8천41대, 수출은 7.5% 떨어진 5만4천1대에 머물렀다. 1월 국내외 총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9.2% 감소한 6만2천42대를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설 연휴로 인해 줄어든 영업일과 일부 공장의 설비개선 및 보수공사로 인한 생산일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국내영업본부 성기인 상무는 “최근 쉐보레 캡티바 2.0 디젤 SUV 모델과 쉐보레 크루즈 ‘더 퍼펙트 블랙’ 최고급 모델 등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출시했다”며 “한국지엠은 경차 스파크부터 준대형 럭셔리 세단 알페온까지 제품 라인업별 차별화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과 쉐비 케어 프로그램 등을 통해 2012년 한 해에도 내수판매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 동반 부진했다. 낙폭이 30% 이상으로 충격이 컸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39.4% 급락한 1만4천440대. 내수는 47.4% 떨어진 6천207대, 수출은 31.6% 줄어든 8천233대를 기록했다.

주력차종인 SM5와 SM3의 추락이 원인이 됐다. 내수는 각각 42%, 66.8% 감소했으며 수출은 80.4%, 51.2% 떨어졌다.

르노삼성 영업 총괄 이인태 상무는 “설 연휴 등으로 인해 내수가 주춤했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판매 신장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12일 출시된 코란도스포츠의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내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수출이 확대됐다.

쌍용차는 지난 1월 내수는 1.9% 감소한 2천804대를 팔았다. 수출 5천429대를 포함하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수치다.

쌍용차는 시장 침체와 설 연휴 영업일수 감소로 내수 시장에서 소폭의 판매량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출시된 코란도스포츠가 첫 달 계약대수 4천대 돌파, 판매 1천478대 등 뜨거운 호응으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쌍용차 이유일 대표는 “영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코란도스포츠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성 개선모델의 출시를 통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