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디카, 세계 1위 캐논 따라잡는다
2007-08-01 헤럴드경제 제공
삼성은 이를 위해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이 전자 계열인 삼성테크윈의 카메라사업부문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삼성식 인사 관행을 깬 파격이다. 또 삼성테크윈을 디지털 카메라와 정밀기계 2개 조직으로 나누고,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마케팅, 개발부문도 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한다.
삼성테크윈은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한 ‘디지털 카메라 세계 일류화 전략’을 1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삼성테크윈은 현재 세계 5위권(점유율 8%) 있는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오는 2010년에는 1,2위권(20%대)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와 적극 협력 나서= 삼성테크윈은 우선 카메라 사업부문과 정밀기계 사업부문 등 2개 부문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각 부문별 전문화ㆍ집중화를 통해 개별 사업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사업구조재편으로 삼성전자와의 협력강화도 본격화된다. 삼성의 막강한 마케팅파워을 업고 시장을 본격적으로 넓히려는 전략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디지털 카메라 세계 선두권 진입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기본 역량인 스피드ㆍ원가경쟁력ㆍ기술력ㆍ마케팅력과 컨버전스 추진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이를 계기로 앞으로 150여개국에 걸쳐 있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게 된다. 또 삼성전자의 신기술을 활용해 디카 핵심부품 개발과 혁신기술 확보가 가능하게 된다. 캠코더, MP3, PMP 등 모바일 제품간의 디자인과 제품 정체성도 통일할 수 있어 기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우 사장, 왜?= 박종우 삼성전자 사장이 디카사업을 겸직하게 된 것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디카 부문이 삼성전자의 여러 IT제품군과 ‘컨버전스’ 가능 영역이 넓다고 판단했기 때문. 특히 이건희 회장이 ‘디카를 적극 육성하라’고 지시한 바 있어 판매법인, 마케팅력이 풍부한 삼성전자가 더욱 적합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디카를 키우기에는 테크윈의 그릇은 작다는 얘기다.
기존 삼성전자 DM사업부와 삼성테크윈 디카분야의 중복된 분야를 하나로 정리하는 의미도 있다. 특히 박종우 사장이 반도체, 광학 등 영상출력 전문가라는 점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꼽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유통망, 박 사장의 전문성, 제품간 시너지 효과를 감안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테크윈을 궁극적으로 삼성전자로 흡수합병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밖에 삼성테크윈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현재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마케팅ㆍ개발부문을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한다. 하지만 위치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생산 부문은 기존 창원 사업장에서 계속 있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도 지난해 기준으로 캐논(시장점유율 18.7%), 소니(15.8%), 코닥(10%), 올림푸스(8.6%)에 이어 5위(8%)를 차지했다. 올해 총 1200만대의 디카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